kt 조범현 감독, ‘경찰청 입대’ 정대현 뽑은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9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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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kt가 28일 특별지명 명단을 공개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건 경찰청 입단 예정인 두산 정대현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정대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군대에 입대한다. 경찰청 입대 명단에는 이름이 없지만 추가 합격돼 내달 4일부터 군복을 입게 됐다. 그러나 kt가 특별지명으로 정대현을 선택했다. 그는 제대 후 두산이 아닌 kt에서 뛰게 된다. 내년 시즌부터 1군에 진입해 즉시전력감이 필요한 kt가 왜 2년간 쓸 수 없는 정대현을 뽑았을까.

규약에 따라 가능한 선택이긴 하다. 신생팀 선수수급을 위해 마련된 특별지명은 기존 구단이 작성한 20인 보호선수 외 1명씩을 뽑아 전력을 보강하는 제도다. 20인 외 명단에는 외국인 선수와 군 보류 선수를 제외하고 누구든 택할 수 있다.

군 보류 선수에도 기준이 있다. 특별지명 기간에 당사자가 군복을 입지 않고 있으면 선택이 가능하다. 실제 경찰청, 상무 입대 예정일은 12월이다. 군 입대 예정자라고 해도 특별지명권이 주어지는 11월 24일부터 닷새간 kt는 20인 명단에 이름이 빠져있는 정대현을 뽑을 수 있었다.

kt로서는 의외의 선택이다. 1명의 선수가 모자란 상황에서 군에 있는 2년간 활용할 수 없는 정대현을 뽑았다. 게다가 조 감독과 kt의 계약기간은 2016년까지다. 즉, 정대현의 제대와 조 감독의 계약 만료 시점이 맞물린다. 물론 조 감독이 kt와 연장 계약할 수 있지만, 자칫 정대현을 활용해보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정대현을 뽑은 이유는 팀의 미래 때문이었다. kt 조범현 감독은 특별지명을 하기 전부터 “아마도 몇몇 구단에서는 군 입대하는 유망주급 선수들 중 몇 명을 20인 명단에 빼놓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 기용할 수는 없지만 멀리 내다보고 팀의 전력을 탄탄하게 할 수 있는 선수를 뽑으려고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대현은 공이 빠르지 않지만 좌완에 성장이 빠른 선발 후보였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잠재력이 많다는 점에서 두산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선수층이 두꺼운 팀 특성상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조 감독은 당장 눈앞이 아닌 멀리 바라보고 정대현을 선택했다. 과연 정대현은 2년 뒤 조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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