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개들이 짖어댄다” 개헌 반대세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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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14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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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에 서명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서명을 속속 철회해 개헌 추진 동력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개헌전도사' 이재오 의원이 개헌 반대 세력을 '개'에 비유한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 의원은 13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신의 학창시절 등굣길을 회상했다.

이 의원은 "동트기전은 어둡다. 시골 살 때 새벽에 학교를 가려면 옆 동네를 지나야 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동네 개들은 골목에 나와 짖어댄다. 개들의 소리도 갖가지 멍멍컹컹킁킁낑낑"이라고 썼다. 개헌 반대 세력을 개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의원은 방해를 뚫고 개헌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 동네를 지나야 큰 길이 나오고 학교에 갈 수 있다"며 "개 짖는 어두운 거리를 지나서 동트는 아침 눈부신 태양을 보라. 산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에 서명했던 새누리당 의원 10명 가운데 4명(정우택, 나성린, 홍일표, 함진규)이 10일과 11일 이틀간 발의 서명을 철회했다. 서명을 철회한 의원들은 개헌에는 찬성이라면서도 "개헌이 민감한 정치쟁점이 된 현 시점에 개헌특위 구성 요구에 찬성하진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등이 '개헌은 블랙홀'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새누리당 지도부도 개헌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의원들이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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