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훨씬 더 쓰는데… 군사력 ‘南 우세’ 43% vs ‘北 우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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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31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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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북한보다 훨씬 더 많은 국방예산을 쓰고 있음에도 '북한의 군사력이 우세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우리 군사력이 우세하다'고 여기는 숫자 못지않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갤럽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남북 간 군사력 우위를 물은 결과다.

31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군사력이 우세하다'는 응답이 43%, '북한 군사력이 우세하다'는 반응 42%로 조사돼 그 차이가 1%p에 불과했다. '비슷하다'는 대답은 11%였고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작년 6월 같은 주제의 조사에서는 '우리가 우세' 56%, '북한이 우세' 30%로 우리 군 전력을 우위로 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이번에는 작년 조사와 비교해 '북한 우세' 의견이 12%p 늘었다.
왜 1년 만에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한국 갤럽은 '우리 군사력 우세' 응답이 줄어든 원인으로 최근 밝혀진 각종 군납 비리와 군 기강 해이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특히 여성이 이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 듯하다고 전했다.

성별로 1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북한 우세를 꼽은 남성은 30%→37%로 7%p 증가에 그쳤으나 여성은 30%→46%로 16%p나 증가했다. 남한 우세를 선택한 숫자를 살펴봐도 남성은 57%→48%로 9%p밖에 안 줄었으나 여성은 54%→37%로 14%p나 줄었다.

다른 주제인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위험성'에 대해 물은 결과 '많이 있다' 10%, '어느 정도 있다' 32%로 조사돼 42%가 전쟁 도발 위험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절반이 넘는 53%는 '별로 없다'(37%) 혹은 '전혀 없다'(16%)고 밝혔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나이별로는 20대의 59%가 북한의 전쟁 도발 '위험성이 있다'고 답했으나, 30대부터 50대는 약 60%가 '없다'고 봐 입장이 상반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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