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청와대 김무성 비판, 같은 의원으로서 모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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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22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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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2일 전날 청와대가 '개헌 봇물' 발언을 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에 대해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여야 의원 약 150명이 참여하고 있는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 소속인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인다. 소위 청와대 고위층 인사라는 말을 빌려 집권 여당 대표에게 그렇게 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개헌론을) 언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무성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김 대표를 뒤늦게 비판한 배경에는)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며 "제가 청와대에 오랫동안 근무했고 수석과 비서실장을 했지 않나? 대통령이 직접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비서실장이나 수석들이 소위 이름은 빼고 고위층 인사로 이렇게 발표하는 경우가 많고, 당에 압력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는 철저한 개헌론자로 정기국회, 세월호 국회가 끝나면 개헌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해 오신 분이기 때문에 작심하고 하지 않았겠냐"며 "김무성 대표가 그 다음 날 대통령께 사과를 하고 한 발 물러선 것은, 2보 전진을 위해서 1보 후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하려면 내년이 마지막이고 적기"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를 강하게 부르짖었는데 국가 개조의 가장 큰 핵심은 개헌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국민들이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놓아야 말하는 것도 개헌으로부터 출발하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도 개헌으로부터 출발한다"며 "권력구조의 문제로 제도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의 대북강경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발언에 이어 최근 아셈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의 이중성을 지적했다"며 "대통령의 말씀이 틀렸다고 생각진 않는다. 그러나 상대방인 북한을 외교문제에서 반복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남북관계에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할 때"라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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