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찾는 서방 관광객 年 6000명…北관광업 살릴 대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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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 북한을 찾는 서방 관광객은 1년간 약 6000여 명. 중국 관광객은 이보다 많은 10만 명 수준…."

북한 전문 인터넷 사이트 NK뉴스가 미국과 영국의 북한관광업체 대표 5인의 인터뷰를 통해 파악한 김정은 시대 북한 관광의 현주소다. 북한의 대표적 관광 상품인 아리랑 메스게임이 올해 취소되면서 그 숫자는 예년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0만 명(2013년 기준)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인 셈. 그럼에도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북한 관광업 개발에 김정은 정권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관광여행사를 운영중인 영국인 사이먼 카커렐 고려여행사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걸렸던 관광 상품 개발 허가 기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지역 개방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라고 북한 현지 기류를 전했다. 김정은 시대 들어 제한적이나마 북한의 9개 도 중 8개 도에서 서방인을 위한 관광 상품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

식당이나 수영장 등 새로 문을 연 관광시설 역시 과거 내·외국인에게 동시 개방하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

최근 북한을 다녀온 독일인 사이먼 초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양 문수산 물놀이 공원에 다녀왔다. 현지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개장한 이 곳의 대형 미끄럼틀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등 일부 시설 안전성에 대해서는 우려했다고 말했다.

북한관광여행사 대표들은 또 제한적인 북한 내 열차와 항공편, 열악한 인프라 그리고 중국을 경유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드는 상당한 경비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북한 관광업을 살릴 수 있는 '대박(bonanza)'은 한국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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