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방어장비 개발하고도 못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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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무기체계 논란]
유도교란-대응파괴 시스템 충돌… 5년간 440억 들인뒤 무용지물

방위사업청이 ‘명품 전차’로 홍보해 온 K2(흑표) 전차가 전자장비 시스템 충돌 문제 때문에 핵심 방어 장비를 개발하고도 장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방사청이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2 전차에 장착하기 위해 5년간 440억 원을 들여 2011년 개발한 대응파괴 체계가 K2 전차에서 활용하는 유도교란 체계와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유도교란 체계에서 연막탄을 발사하면 대응파괴 체계의 레이더가 적 포탄을 탐지하지 못하는 등 두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단계에서 충분한 사전 검토를 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가 예산만 낭비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K2 전차 양산을 결정한 2008년 이후에 대응파괴 체계가 개발돼 군에서 요구하는 성능(ROC)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명만 되풀이해 왔다.

전차에서 유도교란 체계와 대응파괴 체계는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방어 장비로 꼽힌다. 유도교란 체계는 적이 미사일이나 로켓을 쏘기 위해 레이더로 거리 측정에 나설 경우 이를 감지해 레이더 탐지를 못하도록 연막탄을 발사하는 장치다. 대응파괴 체계는 여기서 나아가 적의 공격을 사전에 탐지해 요격하는 기능을 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핵심장비#개발#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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