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북전단-총격전 통제 못하는 정부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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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20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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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동아일보DB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동아일보DB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20일 제2차 남북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남북간 총격전이 잇달아 벌어진 것과 관련, "누군가 회담을 고의로 파탄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고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심상치 않다. 고위급 회담을 합의한 이후로만 벌써 총격전이 세 차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위험천만한 대북 삐라 살포와 잦은 총격전을 우리 정부가 제대로 통제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통제 불능이라면 다른 힘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방치한다면 옳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극우단체들이 오는 25일 다시 대북 삐라 살포를 강행한다고 한다"면서 "정부가 방관한다면 민족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이 더 크게 움직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민병렬 최고위원도 "박근혜 정부는 남북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삐라살포를 언제까지 묵인방조만 할 것인가"라며 "박근혜 정권은 이 삐라살포가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에 제동을 걸 수 없다는, 지나가는 소도 웃을 궤변을 늘여놓지 말고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남북대화 분위기를 망치는 백해무익한 삐라행동을 더 이상 묵인방조하지 말고 중단시켜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후속협상과 관련, "어제 여야 TF 회의가 처음 열렸는데, 새누리당이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원장과 부위원장 1명에 대해 대통령 임명권 부여안을 들고 나왔다고 한다"며 "기존 합의대로라면 10월말까지 법제정이 완료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이렇게 터무니없는 안을 내놓는 것으로 봐서 유가족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미진한 합의안조차 흐지부지 만들 심산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진상조사위 구성의 핵심 쟁점은 수사권 부여 여부였다"면서 "새누리당은 진상조사위에서 수사권을 빼고 이제 위원장마저 대통령 사람으로 임명해서 진상조사위를 정쟁의 진원지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제대로 된 진상조사다. 참사의 원인을 성역 없이 밝혀야만 책임자를 처벌하고 유사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이정희#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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