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살해한 20대 이란 여성, 교수형 직전 극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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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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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폭스뉴스 영상 캡처)
(사진=폭스뉴스 영상 캡처)

성폭행범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이란 여성의 교수형 집행이 극적으로 연기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국제사회의 구명운동 대상이던 사형수 '레이하네 자바리'(26·여)의 교수형 집행을 열흘간 유예시켰다고 보도했다.

레이하네 자바리는 지난 2007년 이란 정보기관에서 일하던 '모르테자 압돌라리 사르반디'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자바리를 변호하고 있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따르면, 당시 실내장식 일을 하던 자바리는 업무관련 논의를 위해 사르반디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사르반디가 약을 섞은 과일주스를 먹인 뒤 성폭행하려 했다. 자바리는 작은 포켓 나이프로 사르반디의 어깨를 찌르고 도망갔으며 그가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테헤란 법원은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고 지난 2009년 자바리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대법원까지 갔으나 판결은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으로 20만 명이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구명운동이 벌어졌다.

이에 테헤란 당국은 지난 4월 자바리의 형 집행을 한차례 미룬데 이어 이날로 예정된 집행을 또다시 연기시켰다.

집행 연기에 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앰네스티는 "눈앞에 닥친 위기에서 벗어난데 대해 크게 안도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전면 재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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