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원산-강동 가족별장서 요양중…통풍 발병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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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이후 28일째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함경남도 원산 또는 평안남도 강동의 가족전용 별장에서 요양 중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9월 30일(현지 시간)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 폴리시'에 "공식적인 정보에 따르면 김정은은 대부분의 시간을 원산과 강동의 가족별장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강동 별장은 지난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을 일으킨 후 요양하던 곳"이라고 덧붙여 김 제1비서가 건강 이상으로 요양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멜빈 연구원이 언급한 원산과 강동 별장은 김정은에겐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사망한 김정일의 공식 부인과 내연녀들은 평양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별장들에 머물렀는데 김정은의 모친 고영희가 사용하던 별장이 원산과 강동 별장이다. 김정은의 고향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그가 원산에서 태어났다는 설이 유력하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발표된 이후 북한 당국은 원산과 강동 중 김정은의 고향을 어디로 정할지에 대해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원산의 경우 "(김정은이) 왜 평양에서 먼 곳에서 태어났는가"라는 북한 주민들의 의문을 해소시키기가 어렵다고 보고 한때 평양 인근 강동 별장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진 김정은의 생가에 대한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어 이 문제는 여전히 결정되지 못한 사안으로 보인다.

포린 폴리시는 멜빈 연구원의 주장에 대해 "북한 정치의 불투명성 때문에 김정은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가장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은이 요양 중일 가능성"이라며 "김정은이 과체중 등으로 인한 통풍에 걸렸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12년엔 중국 시진핑(習近平) 당시 국가 부주석이 2주간 보이지 않은 적도 있는데 아직도 그때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며 "그러나 중국 공산당 지도부도 북한보다는 덜 불투명할 것"이라며 북한 체제의 불투명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성윤 미국 터프츠대 교수도 포린 폴리시에 "조선중앙TV가 김정은이 한여름 폭염 속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열성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이 같은 방식의 보도는 지난 2008년 김정일이 뇌졸중을 일으켰을 당시와 비슷한 것"이라고 말해 김 제1비서의 건강 이상설에 무게를 실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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