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中-서방 갈등 뇌관… 홍콩은 亞의 우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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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FT 평론… 美-英 “민주화 지지”
침묵 깬 中언론 “불법 시위” 반격

“홍콩 시위 사태가 폭력적으로 끝나면 중국과 서방의 관계에 단절이 올 수 있다. 이는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으로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가 파괴된 것과 비슷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홍콩 시위 사태는 1989년 이래 최대의 정치적 도전’이라는 평론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이 신문은 홍콩의 민주화는 중국 대륙에서도 점진적으로 지방정부 차원에서 민주화를 시작하는 시험대로 여겨져 왔으나 이번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를 보면 정반대라고 우려했다.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중국 정부는 반정부 인사의 반환 기념일 행사 참여를 허용하며 관대한 자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매우 강압적이고 관용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시위가 대륙의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에 태도를 바꿨다는 관측도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홍콩에서 행정장관을 직접 선출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진전이 중국에는 상당히 위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홍콩 시위 상황을 보도하지 않던 대륙의 관영 언론들은 30일자부터는 ‘불법 시위’라고 규정짓고 일제히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반면에 이날 홍콩 시위를 다룬 NHK 뉴스는 중국에서 5분간 중단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영국과 미국 정부는 홍콩 시위대의 민주주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도 “중국은 홍콩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등 홍콩 우산혁명은 국제적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홍콩#우산혁명#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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