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사랑스러운 스무살… 다운증후군 내 딸, 가정 꾸리고 싶다는 꿈 이뤄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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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총장 부인 주최 뉴욕 자폐증행사서 기조연설

“제 딸은 20세인데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그 애는 여러 차례 ‘엄마, 나도 언젠가 결혼해서 내 가정을 스스로 돌보고 싶어’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 애가 좋은 남편을 만나길 바랍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25일 미국 뉴욕 힐턴호텔에서 열린 ‘제7차 자폐증 세계 포커스’ 행사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엄마로서 ‘(장애가 있는) 딸이 좋은 남편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내가 살아 있는 한 딸을 돌보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는 자폐증에 대한 국제적 인식 제고와 관심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유엔 총회 기간에 열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와 자폐증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자폐증 스피크스(Autism Speaks)’가 공동 주최했다. 일본 폴란드 케냐 우크라이나 등 30여 개국 대통령·정부 수반 부인들도 참석했다.

나 의원은 연설에서 “엄마인 내가 딸을 위해 무엇을 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딸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눈을 크게 떠야 하고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그 애가 말하는 걸 유심히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딸 같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잠재적 가능성과 목표를 함께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나 의원은 24일 뉴욕 특파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박원순 시장에 대한 미묘한 속내도 털어놨다. 그는 “이번 유엔 총회장에서 박 시장과 우연히 마주쳤다”며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 자격으로 그에게 면담 요청을 해놓은 상태인데, 나를 보더니 ‘면담은 면담대로 하고 같이 꼭 식사하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내 지역구(서울 동작을) 주민들에게 ‘동작구를 강남 서초 송파구 수준의 ‘강남4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최근 서울시가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4개 구의 재개발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굳이 ‘강남4구’란 표현을 썼더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자신이 써온 ‘강남4구’란 단어를 굳이 쓸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나경원#새누리당#제7차 자폐증 세계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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