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대리기사 폭행 사건, 기획 음모 가능성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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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표창원 SNS
사진제공=표창원 SNS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대리운전기사 폭행 시비에 휘말린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 '갑(甲)질'이라고 비난한데 이어 무책임하다고 규탄했다.

표 소장은 22일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김 의원 및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일부 임원진이 대리기사와 폭행 시비에 휘말린데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경찰 수사 결과를 끝까지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그동안 발표된 내용과 양측 주장 등을 종합해 보면 대강의 사건 개요는 파악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표 소장은 사건의 단초는 유가족이 부른 대리기사가 30분간 시간이 지체되자 기다리지 못한다고 하면서 시비가 불거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일방 폭행이냐 쌍방 폭행이냐를 두고 양측의 주장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는 "주변에 누군가 대리기사에게 '의원 앞에서 이럴 수 있느냐'고 얘기했고 김 의원이 자신의 명함을 주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면서 "대리기사가 '국회의원 앞에서 굽실거려야 되느냐'고 하니까 어떤 분이 '당신 국정원 직원이냐'고 하면서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표 소장은 대리기사와 (경찰에 신고한) 행인들이 시민이 아닌 기관원이 아니냐며 제기된 '음모론'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앞뒤 정황을 봤을 때 대리기사와 행인들의 신원이 확인 됐다. 또 사전 기획된 음모거나 조직적인 개입이라면 경찰의 강경대응과 언론의 (현장) 출동 등이 있었을 것"이라며 "현장에선 체포도 이뤄지지 않았고 준비한 정황도 보이지 않는다. 기획이나 음모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표 소장은 "음모론이 자칫 (사회적) 약자인 대리기사와 의롭게 개입한 행인을 비난하고 거짓 허위로 몰아붙이는 모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김 의원이나 유족 측이나 정당성, 명분 이런 것들이 훼손될 수 있다"고 역풍을 우려했다.

특히 표 소장은 김 의원의 태도가 사건을 확대시킨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김 의원 측이라고 생각한다. 폭행 상황이 벌어질 정도로 초래한 술자리를 마련한 것, 대리기사와 시비가 있을 때 유족 측의 특수한 상황을 생각해 말렸어야 한다"면서 "사건 이후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 사죄하고 합의를 봤다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조목조목 꼬집었다.

또 "오히려 유족 측은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임원들이 전원 사퇴했다. 김 의원만은 아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인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책임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될 일이 아니다"라고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했다.

앞서 표 소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김현 의원의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도 그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 의원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일부 임원진은 17일 술자리를 마치고 부른 대리운전기사, 행인들과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당시 임원진은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고 전원 자진사퇴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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