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무성과 ‘서울공항 독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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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정국 해법 10여분 얘기 나눠… 오타와 도착 朴대통령 동포간담회
23일 ‘韓-캐나다 FTA’ 공식 서명

“사랑해요” 화동들의 하트 인사 캐나다를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한국 시간) 오타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꽃다발을 든 채 화동들의 ‘하트 인사’를 받고 있다. 오타와=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사랑해요” 화동들의 하트 인사 캐나다를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한국 시간) 오타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꽃다발을 든 채 화동들의 ‘하트 인사’를 받고 있다. 오타와=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10여 분간 별도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서울공항으로 환송을 나갔는데,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따로 불러 대화를 요청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독대한 것은 당 대표 선출 직후인 7월 15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서울공항 독대는 스탠딩 미팅 형태였다고 한다. 세월호 특별법 내용을 둘러싸고 국회가 마비된 상황에서 ‘세월호 정국’을 돌파할 해법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여당 지도부를 만나 “국내 문제는 여러분께 맡기고 (해외 순방을) 다녀올 테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조윤선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김 대표의 생일을 하루 앞둔 19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가 김 대표에게 난을 선물한 뒤 오랫동안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사전에 의견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샤토로리에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01년 국회의원으로 국정감사차 오타와에 왔는데 그때 방문한 날짜도 9월 20일이었다”며 “정확하게 13년 만에 다시 캐나다를 방문하게 됐다. 일부러 이렇게 날짜를 맞추려 해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3년 전) 당시 캐나다 한인 사회 규모가 1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0만 명이 된다”며 “특유의 근면성과 도전정신으로 한국과 캐나다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한인 최초의 연방의원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 등 21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캐나다 출신으로 박 대통령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친 공아영(안드레 콩트와) 신부도 참석했다. 1956년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을 찾은 공 신부는 1970년 초반 고교생이던 박 대통령과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에게 프랑스어를 개인지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공 신부는 헤드테이블에 앉지 않아 박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박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2일 오후(한국 시간 23일 오전) 정상회담에 이어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을 연다. 협상 개시 9년 2개월 만이다. 세계 11대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캐나다와 FTA를 체결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협정이 발효되면 10년 안에 교역액 기준 99%의 관세가 사라진다. 특히 현재 6.1%의 관세가 부과되는 한국 자동차는 협정 발효 시점부터 관세가 단계적으로 낮아져 2년 뒤에 완전히 없어진다. 반면 쇠고기는 15년 내에, 돼지고기는 13년 내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해 축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고성호 sungho@donga.com / 오타와=이재명 기자
#박근혜 대통령#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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