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이하 축구대표팀, AFC 챔피언십 준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0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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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결승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2002년 대회 우승 이후 12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전반 초반 한국은 북한의 빠른 스피드에 눌려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3골을 넣은 북한 한광성의 개인 돌파에 한국 수비는 흔들렸다. 반면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끈 이승우는 북한의 집중 견제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여기에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이어지는 패스와 크로스의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4분 이승우가 페널티 지역 바로 밖에서 자신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찼지만 아쉽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29분에도 이승우가 골문 앞에서 약 5m를 단독 돌파해 슈팅까지 때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의 첫 골은 전반 34분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이상현이 올린 코너킥을 최재영이 정확하게 머리에 맞춰 북한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북한의 골문을 수 차례 노렸지만 추가골을 얻지는 못했다.

후반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하며 거칠게 한국을 몰아붙인 북한은 결국 후반 7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중앙 지역에서 넘어온 공을 한광성이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북한의 역전골은 한국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로 나왔다. 후반 23분 한국 골문으로 흐른 공을 한국 수비진이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고 옆으로 흐르자 최성혁이 그대로 가로채 골문을 갈랐다. 이후 한국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공격 전술을 폈지만 공격수 한 명을 제외하고 수비 전술로 맞선 북한의 수비벽을 뚫지는 못했다.

경기 뒤 열린 시상식에서 이승우는 득점왕을 비롯해 대회 우수선수(MVP) 등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이날 한국 교민 4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북한 교민 50여명도 경기 내내 “조선 잘한다”를 외치며 한국 응원단에 맞섰다.

방콕=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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