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 신고한 변호사 숫자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7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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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문직 사업자 10명 중 1명은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 이하라고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개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업자 10만1050명 중 1만 337명(10.2%)은 한달에 평균 200만 원도 벌지 못한다고 신고했다. 2012년 10만 158명 중 9095명(9.1%)이 고소득으로 신고한 것에 비해 1242명이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건축사, 변리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의료업(의사·한의사·치과의사·약사·수의사) 종사자 등 국세청이 고소득 자영업자로 분류한 전문직이다.

직종별로 건축사가 전체 사업자 9557명 중 2365명(24.8%)이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 이하라고 신고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감정평가사(17.6%), 변호사(17.0%), 법무사(12.6%), 회계사(9.2%)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전문직 종사자가 늘어난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고 경제가 어려워진 측면도 있겠지만 이들 직군의 평균 매출액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고소득 자영업자의 소득적출률(세무조사를 통해 적발한 탈루액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했다. 100만원을 벌면 44만원은 세무서에 신고하지 않고 숨겼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보다 저소득으로 신고한 인원과 비율이 늘어난 만큼 이들이 소득을 제대로 신고했는지 세무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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