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평가 대상 144개국중 1위 스위스…한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14시 40분


코멘트
그래픽 사진 동아DB
그래픽 사진 동아DB
세계경제포럼(WEF)의 '2014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26위를 차지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로 떨어졌다. 세월호 사고와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 등 굵직한 사건, 사고들이 경쟁력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WEF는 3일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평가 대상 144개국 가운데 26위로 지난해보다 1단계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29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WEF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과 함께 양대 국가경쟁력 평가기관으로 꼽힌다.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07년 11위를 정점으로 2012년 24위에서 19위로 '반짝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분야별로는 거시경제, 제도, 인프라 등을 평가하는 '기본요인'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20위였지만 '효율성 증진' 분야는 23위에서 25위, '기업혁신 및 성숙도' 분야는 20위에서 22위로 하락했다.

기본요인 중에서는 거시경제 환경만 9위에서 7위로 순위가 올랐을 뿐 제도적 요인이 74위에서 82위, 인프라 11위에서 14위, 보건 및 초등교육이 18위에서 27위로 하락했다. 효율성 증진 부문에서는 고등교육 및 훈련(19→23위), 노동시장 효율성(78→86위), 기술 수용 적극성(22→25위) 순위가 떨어졌고 시장규모(12→11위)와 금융시장 성숙도(81→80위)가 한 단계 올라갔다.

12개 세부분류 항목에서는 물가안정이 1위, 해외시장 규모가 6위, 유선전화 가입자수(3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노동시장과 금융시장 등은 80위권 밖으로 밀려나 취약 요인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은행 건전성(113→122위), 테러에 따른 기업비용(106→115위), 재산권 보호(55→64위), 범죄와 폭력의 기업비용(60→76위), 조직범죄(73→93위), 기업 경영윤리(79→95위) 분야의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WEF의 설문조사 시점인 2~4월 발생한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사건, 북한 미사일 발사, 세월호 참사 등이 기업인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스위스와 싱가포르가 지난해와 같이 1,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해 3위, 핀란드, 독일이 각각 1단계 하락해 4위, 5위로 내려갔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 2위, 일본 6위, 홍콩 7위, 대만 14위, 말레이시아 20위, 중국 28위로 한국은 대만, 말레이시아에 비해 순위가 밀려났다.

세종=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