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안철수 ‘큰 싸가지’ 보여줄 것” 반등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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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3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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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싸가지 없는 진보-진보의 최후 집권전략'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낸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지금껏 행보를 '실패'로 규정하면서 실패의 원인으로 "새 정치를 너무 사람 중심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2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안철수는 왜 실패했나'라는 챕터의 책 내용과 관련해 "일단 내세웠던 목표를 봐서는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면 자신의 선의가 어떠했든 간에 정략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사람 중심으로 가지 말고 새 정치의 프로그램을 내놨어야 하는데 이 분이 그것을 안 내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지역주의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선거구제 관련 대안, 또 우리가 증오의 정치로 가는 이유가 승자독식 주의 때문인데 이를 완화할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며 "이게 다 인사·예산 문제다. 설사 그것을 다 실현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아젠다(의제)를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안 전 대표가 이런 것을 연구해서 내놓는다 했는데 안 나왔다며 그게 실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강 교수는 안 전 대표의 재기를 확신했다.

그는 "이 분이 '큰 싸가지'를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며 "이 분이 꼭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했느냐.(그건 아니라고 본다)"며 "새 정치를 정말로 원했던 진정성이 있었다. 그걸 위해 간다면 앞으로 충분하다고 본다"고 안 전 대표의 앞날을 밝게 전망했다.

강 교수는 이날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싸가지나 감정 측면의 문제가 아니라 좋은 정책을 발굴해서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저와 생각이 98%가 같다"며 "메시지가 중요하다. 정책이 중요하다. 이슈가 중요하다. 노선이 중요하다. 저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 교수와 생각이 다른 '2%'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여태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이 메시지 중심의 진보적인 정책과 이슈를 개발해서 다가가지 못했는가. 그 원인이 바로 '싸가지'"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어 "그건 무슨 뜻이냐. 경제학의 기회비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응징과 심판 위주로 모든 것을 가져가다 보면 의원들이 상대편의 흠집을 잡아내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에 모든 열과 성을 다 바칠 것 아닌가. 그러니까 포지티브한 쪽으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싸가지의 문제가 해소돼야만 메시지와 정책 중심의 변환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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