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협박’ 여성 2명 영장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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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 자택 아닌 女모델 집서 술자리… 성적취향 관련 발언 등 장면 촬영

인기 영화배우 이병헌 씨(44·사진)가 20대 여성 2명에게 거액의 금품 요구 협박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의자들의 협박 과정과 도피행각 등 사건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2일 이 여성 2명에 대해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병헌 씨는 클럽을 운영하는 친구를 통해 피의자 김모 씨(21·여·가수)와 이모 씨(25·여·모델)를 알게 됐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병헌 씨는 6월 말경 자택이 아닌 서울 강남구의 피의자 이 씨의 집에서 김 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 이 때 두 여성은 이병헌 씨가 성적 취향을 물어보는 등 음담패설을 하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병헌 씨는 이 여성들에게 “첫 경험이 언제냐” “남성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된 영상에는 음담패설 외에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만한 행동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안 이 동영상을 보관해온 두 여성은 지난달 28일 피의자 이 씨의 집에서 이병헌 씨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며 “50억 원을 9월 1일 오후 2시경까지 주지 않으면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병헌 씨의 소속사(BH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즉시 피의자들을 잡기 위해 피의자 이 씨의 집으로 출동했으나 둘 다 도주하고 난 뒤였다. 경찰은 성동구에 위치한 피의자 김 씨의 주거지 주변에 잠복한 끝에 1일 오전 3시 20분경 둘 다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두 여성 소유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컴퓨터 등 6점을 압수해 협박에 사용된 동영상의 복사본 존재와 유포 여부를 분석 중이다. 둘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 씨의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이병헌 씨의 공식 입장은 수사가 종결된 뒤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 기자
#이병헌#이병헌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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