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 쥔 코치’ 신태용 월드컵 졸전 만회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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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8일 A매치 사령탑 맡아 긴장… “새 감독 부담 안되게 좋은 경기”

“새로 오실 감독님께 부담되지 않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코치(44·사진)의 얼굴은 비장했다. 대표팀 사령탑이 아직 선임되지 않아 5일 베네수엘라(부천종합운동장), 8일 우루과이(고양종합운동장)와의 평가전에서 감독대행으로 태극전사들을 지휘해야 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추된 한국 축구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신 코치는 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엠블호텔에 들어서며 “브라질 월드컵 성적이 좋지 않아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공격 축구로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아시아경기 대표팀이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숙소를 사용하고 있어 엠블호텔을 숙소로 쓰면서 NFC에서 훈련한다.

신 코치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한국 축구가 죽지 않았다며 팬들은 다시 응원할 것이다. 한국 축구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런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선수들도 새로운 각오로 평가전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 코치는 NFC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다시 한번 “나보다도 선수들의 정신력이 강해질 필요가 있다”며 선수들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지만 홈에서 경기하는 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 명절 때 경기장에 못 오시는 팬들이 TV로 경기를 보고 화끈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 새 사령탑이 선임되고 나서 대표팀이 순조롭게 출범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평가전의 결과가 중요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신 코치는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11골) 이동국(35·전북)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코리안 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 등 신예와 노장을 고르게 선발해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차기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치로 페라라 전 유벤투스 감독(이탈리아)과 만났다고 스카이스포츠 등 유럽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출국한 이 위원장은 감독 후보들을 접촉하고 귀국해 15일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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