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아방궁’ 비판 봉하 첫방문…“盧 훌륭한 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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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봉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공격했던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홍 지사가 관내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김맹곤 김해시장,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과 함께 묘소를 찾았다. 홍 지사는 방명록에 "편안히 쉬십시오"라고 썼다. 홍 지사는 소감을 묻자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입장은 달랐지만, 훌륭한 대통령이셨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2008년 노 전 대통령의 사저와 관련해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노무현 대통령처럼 고향에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비판해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는 부메랑이 돼 재선에 성공한 홍 지사가 1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도지사 관사를 허물고 새로 짓겠다고 했을 때, 야당으로부터 "홍 지사가 아방궁을 지으려 든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홍 지사는 작년 4월 새누리당 소속 김부겸 전 의원과 함께 한 방송에 출연, 아방궁 발언과 봉하마을 방문에 대해 대화를 하다 '봉하마을이 경남인데 왜 아직 안 가봐 봤느냐?'는 지적에 "노무현 대통령께 좀 미안한 것도 있어 아직 못 갔다"며 "미안한 마음이 없어지면 김해(봉하마을)에 한 번 가겠다"고 약속했다.
홍 지사는 1년 넘게 약속을 이행하지 않다가 이날 봉하마을을 찾았는데, 정치권은 이를 화해 시도로 보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홍준표#노무현#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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