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화생방 훈련…교관도 PD도 정신줄 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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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2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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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진짜 사나이 갈무리
사진=MBC 진짜 사나이 갈무리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서 교관의 말을 충실히 따른 후보생이 혼이 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진짜 사나이-여군특집'에서는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 배우 김소연, 개그우먼 맹승지,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가 화생방 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방독면을 쓰고 일렬로 줄을 맞춰 화생방실에 들어갔고 교관은 '우향우'를 지시했다.

그러자 김소연, 맹승지, 혜리는 약속이나 한 듯 왼쪽으로 몸을 틀었다. 유일하게 박승희만 교관의 지시를 제대로 받아들여 오른쪽으로 몸을 돌렸다.

황당한 일은 이후 일어났다. 교관은 지시를 제대로 수행한 박승희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교관은 벽을 쳐다보고 있는 박승희에게 "4번 후보생 어디 봅니까? 정신 똑바로 차립니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방송을 편집한 PD조차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 방송 자막 역시 박승희가 실수하는 분위기에 힘을 실어줬고, 별다른 설명 없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교관이 '좌향좌'를 지시한다는 것을 '우향우'로 잘못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좌향좌를 하면 훈련생들이 교관을 향해 몸을 돌리게 되고, 우향우를 할 경우 교관을 등지고 벽을 보며 서게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교관의 말을 제대로 이행한 박승희만 억울하게 혼쭐이 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방송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해당 장면이 갈무리돼 올라오며 '정신 줄 놓은 교관' '억울함류 甲' 등의 제목으로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카메라 앞에서 긴장한 교관이 실수를 한 것 같은데 제작진의 꼼꼼한 확인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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