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병 아니야” 복귀 14승 류현진, 부상 후 등판 성적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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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 DB
LA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 DB
LA 다저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는 투수다. 다저스 캐스터들과 출입기자들에게 쉬면 쉴수록 볼의 위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지난달 1일(한국시간) 엉덩이 부상에서 복귀한 샌디에이고전에서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쾌투에 경기 후 취재를 한 MLB.COM 켄 커닉 기자의 표정은 그동안 아프다는 게 '꾀병 아니야'라는 듯했다.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한 경기에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올해 류현진은 두 차례 부상자명단(Disabled list)에 올랐다. 어깨염증, 엉덩이 부상이다. 5월22일 24일 만에 어깨 염증에서 돌아온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안타는 비교적 많은 9개를 허용했지만 6이닝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애틀랜타전 부상 이후 18일 만에 복귀한 샌디에이고 원정에서는 단 84개의 볼을 던지며 7-1로 승리, 지난 시즌 거둔 14승과 타이를 이뤘다.

실제 기록들이 충분하게 쉬었을 때 빼어난 투구내용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이 가급적 휴식을 더 주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4일 휴식 후 5일 만의 등판이 몸에 배어 있어 정상 로테이션을 선호한다. 올해 류현진이 거둔 14승6패 평균자책점 3.18을 보면 4일 휴식 5승4패 3.86, 5일 휴식 4승2패 4.05, 6일 이상 휴식 5승 1.15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하던대로 1주일에 한 차례씩만 등판할 경우 언히터블급이 된다.

지난해도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뛴 다음 등판에서도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5월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발에 타구가 맞아 타박상을 입은 뒤 10일 만에 등판한 애틀랜타전에서 7과 3분의2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승패가 없었고, 팀은 2-1로 이겼다. 8월31일 콜로라도전에서 미숙한 슬라이딩으로 선발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12일 만에 등판한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3실점했다. 1-4로 져 패전투수가 됐으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였다.

이어 매팅리 감독은 루키로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투구이닝이 많다고 판단해 선발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빼줬다. 9월17일 애리조나전 투구 후 8일 만인 9월25일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투입했다. 결과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 1볼넷 6탈삼진 2-1 승리였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주일 만인 8일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쉬는 날이 끼어 있고, 댄 하렌과 잭 그렌키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면서 류현진도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이 밀리게 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류현진#MLB#LA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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