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요즘 ‘놀고먹는 국회의원’ 얘기 들을 때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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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정기국회 개원일인 1일 국회가 의사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앞에 국회의원으로서 반성문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늘 듣는 민망하고, 가시방석 같은 말이 있다. '국사에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 참석해주신 정말 존경하는 의원님'이라는 말"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국회가 보여주는 모습이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그는 "옛날에 '놀고먹는 대학생'이란 말이 있었다. 요즘 '놀고먹는 국회의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 마디의 반박도 변명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국회의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법안을 심의해 의결하는 것이고 하나는 예산을 심의해 의결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회는 지금 법안과 예산 심의에서 많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대로 간다면 국민들이 1년에 한번 국회의원에 대해 청문회를 하자고 요구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자처한 사람들이다. 일하지 않고 새경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12대 국회 국회의원 비서로 시작해서 국회를 지켜봤는데 19대 국회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며 "국민들로부터 청문회 요청을 받지 않으려면 국회가 적어도 정기국회, 법안 심의, 예산 심의에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가 대개조 되지 않는 한 어떤 분야에서도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 변하지 않으면 국회가 청문회를 받는 시점이 오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일부터 정기국회가 100일 동안의 회기에 들어가지만, 세월호 특별법 논의가 표류함에 따라 여야는 개회식 외에는 어떠한 일정도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이날 의사일정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국회 본관 의장실을 찾아 정 의장과 만났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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