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주와 손잡고 ‘우주 쓰레기’ 추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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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서부에 관측소 건설 제휴… 동선 예측해 위성과 충돌 방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개봉한 SF 영화 ‘그래비티’에서 주인공 라이언 스톤 박사(샌드라 불럭)는 우주 공간에서 작업 중 파괴된 인공위성에서 날아온 수많은 파편 때문에 우주 미아가 돼버린다.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주 쓰레기로 변해버린 인공위성 등의 파편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업체 록히드마틴이 호주의 광학기술 기업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스(EOS)’와 우주 쓰레기 관측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호주 서부의 사막지대에 세워질 예정인 이 관측소는 광학기술을 이용해 야구공만 한 크기의 우주 쓰레기까지 찾아낸 뒤 레이저로 이동 속도, 지구로부터의 거리 등을 계산해 낸다. 이를 통해 위성 등과의 충돌을 사전에 방지한다. 관측소는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트레버 토머스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인공위성들이 하루 동안 우주 쓰레기와 충돌할 위험에 노출되는 횟수는 최대 200번”이라며 “작은 우주 쓰레기가 매일 인공위성에 부딪혀 평균적으로 한 번에 5억 달러(약 507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구궤도를 떠돌고 있는 지름 10cm 이상의 파편은 2만1000개가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초속 7∼11km로 날아다니며 또 다른 위성과 우주인을 위협한다. 지름 약 10cm의 파편 하나는 위성 하나를 박살낼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다. 실제 2009년 2월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통신위성이 폐기된 러시아 위성과 부딪쳐 파괴되기도 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도 우주 쓰레기를 피하기 위해 10여 차례 회피기동을 한 바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그래비티#우주 쓰레기#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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