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힘으로! LG 4위 무한질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2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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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은 아무리 흔들려도 류제국을 에이스라고 불렀다. 그리고 류제국은 4강 명운이 걸린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그 기대에 보답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G 양상문 감독은 아무리 흔들려도 류제국을 에이스라고 불렀다. 그리고 류제국은 4강 명운이 걸린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그 기대에 보답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6.1이닝 무실점 7승… 두산·롯데와 3게임차 벌려

4강 길목 가장 중요한 경기서 완벽투
최근 부진·두산전 악몽 말끔히 씻어

27일 잠실구장. 4위 한 자리를 두고 싸우고 있는 두산과 LG 선수들은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아직 20경기 이상 남아있지만 순위싸움에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5위 두산에 2게임차로 앞선 4위 LG 입장에서는 한 걸음 더 달아나야했고, 두산은 게임차를 좁히지 않으면 ‘가을야구’가 멀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두산 홍성흔도 경기 전 “LG는 객관적인 전력이 좋고 우리는 긴장된 경기에서 여러 번 이겨본 경험이 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 중에 안 중요한 경기는 없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순위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4위 싸움에서 한 발 앞서 나간 건 LG였다. 선발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LG 선발 류제국은 비로 선발등판이 하루 미뤄졌음에도 6.1이닝 3안타 7삼진 무실점하며 승리투수(7승6패)가 됐다. 최고구속 147km의 빠른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두산 타자들의 손발을 꽁꽁 묶었다. 4사구가 하나도 없는 무결점 피칭이었다. 타선도 힘을 냈다. 상대투수들을 상대로 8안타, 9볼넷, 5점을 뽑아내며 선발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제국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올 시즌 두산만 만나면 고전했다. 3경기에 등판해 2패를 떠안았고, 방어율이 무려 7.13이었다. 5월 3일에는 6회까지 퍼펙트피칭을 펼치고도 7회 1사 후 오재원의 안타 이후 무너져 역전을 허용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류제국은 순위싸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쾌투를 펼쳤다. 최근 4경기 선발등판에서 15.1이닝 동안 23실점(20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만큼은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4위 싸움을 한층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2, 3위가 걸린 마지막 잠실 두산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7.1이닝 8안타 2실점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이날은 비록 시즌 순위가 확정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중요할 때 마치 ‘데자뷰’처럼 또 한 번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류제국은 경기 후 “후반기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조금이나마 만회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은 직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는데 동료들이 공·수에서 잘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자신감도 생긴 만큼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반면 두산 선발 노경은은 2이닝도 채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했다. 1.1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4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왔고, 시즌 13패(3승)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타선도 1회 2사 1·2루, 3회 2사 3루, 7회 2사 1·2루 등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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