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비틀고 머리 흔들고…노인 학대하는 요양사 영상 공개 ‘충격’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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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남성 요양사가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을 학대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가정 방문 요양사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70대 남성을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며 20일(이하 현지시간)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미국 뉴욕 퀸즈 레고파크 지역에 살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78세 벤지온 무라호프스키(Bentsion Murakhovsky)는 신경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며 왼쪽 몸이 마비돼 혼자 생활하기가 어렵다.

무라호프스키와 한 집에 살고 있는 그의 아내 발렌티나는 미용실에 나가 일을 하고 대학생인 손녀 가브리엘(22)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 아무도 그를 온전하게 돌볼 수 없었다. 이에 무라호프스키 가족은 방문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Personal-Touch Home Care’를 통해 요양사 한 명을 소개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무라호프스키가 요양사를 만난 후 다른 사람과 말을 하려하지 않으며 극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요양사가 무라호프스키를 학대한다고 의심을 갖기 시작한 가족은 같은 기관을 통해 다른 요양사를 찾기 시작했고 집 안에 내니캠(보모용 몰래 카메라)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지난 4월 2일, 이호르 크루토프스키(Ihor Krutovskyi·38)라는 이름의 남성이 무라호프스키를 돌보는 요양사로 들어왔다.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하고 지금까지 본 사람들보다 무라호프스키에게 다정하게 대한다고 생각한 가족은 크루토프스키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가브리엘은 크루토프스키 근무 첫 날, 그에게 집 안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과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이 보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가브리엘은 이후 데일리메일을 통해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쁜 짓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 1주일 후, 무라호프스키의 아내와 손녀는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보고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무라호프스키가 밥을 먹는 동안 담요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자 크루토프스키는 담요를 낚아채며 무라호프스키의 오른쪽 손목을 세게 내리쳤다. 노인은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이어 요양사는 턱받이 수건으로 노인의 얼굴을 세게 문질렀으며 코를 잡아 비틀고 머리를 흔들기도 했다.

크루토프스키는 집 안에 설치된 카메라와 가족이 모니터링할 수 있는 TV시스템의 연결선을 끊어 해당 장면이 녹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소리만 제거됐을 뿐 영상은 계속해서 녹화되고 있었다.

크루토프스키는 현재 기소된 상태. 가브리엘은 “인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가 엄중한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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