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싸움의 경제학… 잔여경기 많은 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2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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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송일수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만수 감독-송일수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만수 “경기수 많을수록 승수 쌓을 기회 있어”
송일수 “투수들 지치는 시기 꼭 유리하지 않다”

시즌 후반기 치열한 4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4위 한 자리를 두고 두산, LG, 롯데, KIA, SK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잔여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가을야구가 보이는데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잔여경기수는 과연 4강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불리할까.

● 잔여경기가 많은 팀이 유리!

21일까지 두산은 97경기를 치렀다. 가장 많은 31경기가 남아 있다. LG는 102경기를 소화해 4강 경쟁 팀 중 가장 적은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수를 보면 KIA는 29경기, 롯데와 SK는 28경기다.

SK 이만수 감독은 “아무래도 잔여경기가 많은 팀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4강에 든 팀은 포스트시즌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잔여경기가 적은 게 유리하겠지만 4위 한 자리를 두고 싸우고 있는 5개 팀은 잔여경기가 많은 게 더 유리하다”며 “마지막 4강이 걸릴수록 팀은 총력전을 하게 돼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남다르다. 잔여경기가 많고 경험이 많은 팀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두산 홍성흔은 “그때쯤 되면 순위싸움에서 떨어진 팀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4강이 결정된 팀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며 “대진도 중요하겠지만 10년 넘은 야구선수생활에 비춰봤을 때 경기가 많이 남아야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 잔여경기? 50대 50 혹은 불리!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4위 싸움에는 잔여경기수가 가장 많이 남은 팀인 두산이 유리하다는 결론가 나온다. 그러나 정작 두산 송일수 감독은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좋은 건 아니다”며 “모든 팀들이 그렇겠지만 지금 투수들이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꼭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팀 투수진이 좋지 않다. 잔여경기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2014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 9월 14일까지 순위가 더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두산과 함께 가장 경기가 많이 남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50대50”이라고 선을 그었다. 류 감독은 “경기가 많으면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부여되는 건 사실이나 반대로 질 수도 있다”며 “또 적게 남은 팀은 일정에 따라 1, 2선발투수를 계속해서 등판시킬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하면 꼭 잔여경기가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두산 최재훈도 “50대50이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게 야구”라며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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