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4년전보다 약하다? 분위기 훨씬 좋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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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포 최고참 박철우

“경기 중계방송도 안 봤어요. 보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았거든요.” 박철우(29·삼성화재·사진)는 지금도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다. 2004년 경북대사대부고 졸업 후 대학을 거치지 않고 당시 실업팀이던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박철우는 2006년 코보컵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기대가 컸지만 태극마크는 달지 못했다. 대학생이던 동기 김요한(LIG손해보험)과 후배 문성민(현대캐피탈)도 대표팀에 승선해 우승 멤버가 됐기에 상대적 박탈감이 더했다.

“제 실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자책하면서도 친구인 요한이가 솔직히 부러웠어요. 그래도 다시 기회가 왔으니 이번엔 꼭 잡아야죠.”

4년 뒤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박철우는 주포로 활약했지만 한국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병역 혜택도 얻지 못했다.

“그때는 꼭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했던 것 같아요. 준비는 덜 됐는데 해야 할 일은 많고…. 마음만 앞서서는 되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박철우는 어느새 한선수(국방부)와 함께 대표팀 최고참이 됐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한국 성적은 주포인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표팀 전력이 2006년이나 2010년에 비해 약하다고 지적한다. 박철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배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잖아요. 개인의 실력보다는 뭔가 해내겠다는 의지와 분위기가 중요하죠. 광저우 때보다 지금 대표팀 분위기가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병역 혜택요? 그건 나중 문제예요. 선수로서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라는 영광을 꼭 누리고 싶습니다. 후회 없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진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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