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 만화-애니 삭제하라”… 日,정면대응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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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등 무료사이트에 통보 방침, 문화산업 보호 차원… 불응땐 소송

일본 정부가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는 한국 중국 등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하거나 소송을 내는 등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형 출판사 약 30개사와 공동으로 한국, 중국, 스페인 등에 기반을 둔 약 300개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다음 달 1일 일제히 e메일 등을 보내 저작권자의 허락을 얻지 않고 무료로 공개한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삭제를 요구하기로 했다. 사이트 운영자가 삭제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현지 법원에 소송을 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일본 정부는 대신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개설해 해외 유료 팬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삭제를 요구하기로 한 작품은 ‘원피스’, ‘기동전사 건담’ 등 애니메이션 약 80편과 ‘명탐정 코난’, ‘크레용 신짱’ 등 만화 약 500편이다.

일본 정부가 이같이 대응하는 것은 무료로 유통되는 작품이 많아지면서 작가나 출판사에 들어올 수입이 감소하고 문화 산업의 기반이 침식당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일본 문화청은 중국 주요 4개 도시에서만 저작권 침해에 따른 연간 피해액이 5600억 엔(약 5조629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문은 그동안 출판사가 개별적으로 저작권 침해에 대응했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 출판 관계자는 “인기 있는 만화는 발매되자마자 전 세계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해적판#일본 만화#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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