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野 부대변인에 “어렵습니다,살려주세요” 문자…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9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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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29일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에게 "어렵습니다. 나경원 후보를 살려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낸 이유를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동작을 살려달라'는 취지의 문자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도 어렵고, 특히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나 이런 부분이 어렵기 때문에, 2기 내각에서도 굉장히 의욕을 가지고 시작하시지 않나?"라면서 "그거와 관련해서 국회 협조도 필요하고 그렇다, 그런 취지에서 대한민국도 살려 달라, 또 동작이라는 지역은 지역에서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동작을 살려달라' 그런 취지의 '살려주세요' 문자였다"고 밝혔다.

앞서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나 후보는 28일 오전 11시 3분 본인 명의로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야권 후보 야합으로 나경원 후보가 어렵습니다. 나경원 후보를 살려주세요. 지역 일꾼 나경원을 살리면 동작이 살아납니다. 나경원이 살아야 정치투쟁만 일삼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이 촌극은 나 후보 측이 선거운동 메시지를 대량 발송하는 과정에서 동작을에 거주하는 허 부대변인에게 보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의 전격 사퇴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실질적인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서 나 후보와 노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권후보 단일화와 그것이 선거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 두 사람은 29일 같은 라디오 방송(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상반된 평가를 했다.

나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나 연대라기보다는 사실 자리 나눠 먹기"라고 깎아내렸다.
이와 관련해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동작을이 13.2%의 투표율로 전국 2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나 후보는 "실질적으로 이번 주가 휴가기간이다 보니까 사실상 좀 미리 투표하시는 정도라서 그렇게 크게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 후보는 "단일화 이후 (민심이) 회복이 많이 된 것 같다. '꼭 투표하러 가겠다' 그리고 '단일화 잘했다' 이런 말씀하는 분을 많이 만나게 된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한 사전투표율 13.2%에 대해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투표 안 할 뻔한 사람들까지도 투표에 참여하는 현상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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