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도 12승… 최강 3선발답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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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전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142km 고속 슬라이더 위력 발휘
동료 그링키-커쇼와 다승 공동 2위

LA 다저스 류현진이 원정경기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2승(5패)과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고수하는 데 앞장섰다. 개인적으로는 전반기 샌디에이고전 승리를 포함해 올 시즌 두 번째 3연승이다.

류현진은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44로 올라갔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가 13승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선두로 치고 나가 류현진은 다승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다저스가 AT&T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에 3연승을 거둔 것은 2012년 7월 28∼30일 이후 2년 만이다. 메이저리그 최강의 선발 트로이카를 구축한 다저스는 잭 그링키-클레이턴 커쇼-류현진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3연전에서 동시에 12승 투수가 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류현진과 맞붙은 상대 선발 제이크 피비는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다저스 킬러다운 면모를 재현했으나 야수 실책과 폭투 2개에 발목이 잡혀 패전투수가 됐다. 피비도 6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류현진과 비슷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과 같은 투수를 경쟁자인 ‘컴페티터(competitor)’라고 부른다. 6이닝 3실점이면 기대에 걸맞은 투구 내용으로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버텼다.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그링키와 커쇼가 승리투수가 된 터라 심리적 부담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회와 4회 1점씩을 허용했지만 대량 실점을 하지 않음으로써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다저스가 원정 9연전에서 앞의 두 시리즈를 2승 4패 하고도 5승 4패로 홈에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류현진의 힘이 결정적이다. 피츠버그 3연전 첫판과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 마지막 판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10년 경력자로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던 ESPN의 해설자 존 크룩은 류현진의 완급 조절을 높이 평가하면서 “최근 슬라이더의 그립을 바꾼 게 좋은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슬라이더의 그립을 바꾸면서 구속이 종전보다 빨라져 우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슬라이더가 142km(89마일)까지 측정됐다.

한편 류현진은 최근 5경기에서 9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한 댄 해런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돼 8월 2일 시카고 컵스전에 시즌 20번째 선발 등판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amil.com
#LA 다저스#류현진#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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