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무서워서 먹겠나” 하루 5000줄 파는 집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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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5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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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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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시락 판매점인 A 업체는 2011년 말부터 2년여 동안 유명 대학병원과 기업체에 도시락을 납품해왔다. 월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도시락은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이 업체는 식품제조·가공업으로 등록조차 되지 않은 무허가 업체였고, 중국산 배추김치와 미국산 쌀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등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시락이나 김밥을 만들어 판 업체 11곳이 서울시에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3월부터 4개월간 위법행위가 의심되는 도시락류 제조판매업체 60곳을 수사한 결과 11곳이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업주 9명을 형사입건해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2개 업체는 담당구청에 과태료 부과를 의뢰했다.

또 다른 도시락 판매업체 B 업체는 올해 3월부터 돼지불고기양념육 등 축산물가공품 6550㎏을 식육가공업 허가도 없이 만들어 도시락체인점 10곳에 유통하다 적발됐다. 서울의 유명 대입 전문학원 3곳의 학생 2500여 명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C 업체는 지난해 3월경부터 18만4699인분(7억2000만 원 상당)을 유통기한 등 식품표시사항을 적지 않고 판매하다 적발됐다. 이 업체는 재료로 쓰인 프랑스산 돈육을 미국산으로 거짓 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하루에 5000줄이 팔린다고 언론에 알려진 유명 김밥전문점 중 2곳은 직원 대부분이 위생모와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김밥을 만드는 등 '위생 불량'으로 적발됐다. 이들 김밥집은 조리장 바닥과 냉장고 내부가 지저분했고, 구청에 신고한 사업장 뒤편에 작은 무허가 건물로 영업장을 넓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김밥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도시락과 김밥은 음식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 위험이 있는 만큼 여름철에 특별한 관리가 요구된다"며 "앞으로도 위법행위는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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