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시장 “푸틴 딸, 도시 떠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남자친구와 거주 극비사항 공개… 인터넷서 추방 움직임 일어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 피격 사건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네덜란드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화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로 향했다. 최근 네덜란드의 한 시장(市長)이 그동안 ‘극비’였던 푸틴 대통령 딸의 네덜란드 거주 사실을 공개하면서 국외 추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23일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딸인 마리야 푸티나(29·사진)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약 25km 떨어진 포르스호턴 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MH17 격추 사건 이후 피터르 브루르셰스 시장이 한 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의 딸이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즉시 보따리를 싸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알려졌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자 불똥이 푸틴 대통령의 딸에게까지 튄 것이다. 푸티나는 러시아와 관계있는 국영 가스회사에 근무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푸틴 딸 추방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브루르셰스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라디오에서 푸틴 딸을 언급한 것은 현명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말레이시아항공 피격#네덜란드#푸틴 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