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는 아드리아노 독무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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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경기 18골, 대전의 굴러온 복덩이… 팀 독주… 2015년 시즌 ‘클래식’서 볼듯

“팀 전력의 절반이죠.”

대전은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에서 승점 43으로 2위 안양을 승점 16차로 제치고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대전 관계자는 브라질 용병 칭찬에 침이 마르는 줄 모른다. 대전의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27·브라질·사진)에 대한 칭찬이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는 아드리아노의 ‘원맨쇼’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드리아노는 18경기에서 18골을 성공시켜 득점 선두다. 경기당 1골을 넣었다. 총 55개 슈팅을 쏴 얻은 득점. 슈팅 세 번마다 한 골이 들어간 셈이다.

171cm 65kg의 작은 체구지만 수비를 흔드는 ‘지그재그’ 드리블과 재치와 감각이 돋보이는 슈팅이 브라질의 스타 네이마르(173cm, 65kg)를 닮았다. 10번 등번호도 같다.

대전에 아드리아노는 굴러 들어온 복덩이다. 2011년 아드리아노는 브라질 팀에서 당시 안정환이 뛰던 중국 다롄 스더로 이적했다. 하지만 2년 동안 적응에 실패해 브라질로 임대됐다. 거기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방황하던 아드리아노를 대전은 힘 안들이고 영입했다.

한국과는 궁합이 맞았다. 리그 첫 경기 수원 FC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더니 내리 5경기 연속으로 골 맛을 봤다. 13일 안양전에서는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변이 없다면 대전은 리그 우승을 차지해 내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할 것이 유력하다.

아드리아노의 현재 페이스라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K리그 챌린지는 총 36경기를 치른다. 프로축구 통산 한 시즌 최다 골은 2012년 FC 서울 데얀이 기록한 31골(42경기)이다.

아드리아노는 40골까지 욕심내고 있다. 경험 많은 대전의 노장 스트라이커 김은중(35)은 대전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다 20일 현역 은퇴한 전북 수문장 최은성이 알려준 ‘골키퍼가 전혀 대처하지 못하는 코스’를 수시로 아드라이노에게 말해주고 있다. ‘K리그 네이마르’의 욕심은 끝이 없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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