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2실점 11승 ‘쾌투’, 피칭 내용 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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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중계
류현진 중계
LA 다저스 류현진이 후반기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11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피츠버그와의 방문 경기에서 7이닝 5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의 쾌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로써 팀 내 다승부문에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링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후반기 첫 등판에서 승수를 추가하면서 당당히 다승 레이스에 뛰어 들었다.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부문 선두는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와 신시내티 알프레도 사이먼의 12승이다. 이날 퀄리티 스타트로 평균자책점도 3.39로 다소 낮아졌다. 류현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다저스는 3회 맷 켐프의 좌익선상 2루타, 안드레 이티어의 내야안타로 2점을 얻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3회에는 2사 2,3루서 2번 타자 저스틴 터너의 3루 강습 2타점 2루타와 애드리언 곤살레스의 중전안타로 1점을 추가해 5-0의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4회 말 2사 후 러셀 마틴과 조시 머서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직구구속은 149km(93마일)가 지속적으로 측정됐으며 신무기가 된 빠른 슬라이더로 피츠버그 우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좌완 류현진을 대비해 스위치히터를 제외하고 모두 우타자로 맞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홈런 15개를 때리고 있는 좌타자 페드로 알바레스도 벤치를 지켰다.

●공격적인 피칭

류현진은 피츠버그전에서 98개의 투구를 했다.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 66개로 67%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을 때 투구내용은 좋아진다. 다저스 전담 라디오 방송 KLAC의 케빈 케네디 해설자는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면서 효과적인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인터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3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할 때는 스트라이크 비율(72개 중 43개)이 60%밖에 되지 않았다.

올 시즌 19차례 등판한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볼넷 3개 이상을 내 준 것은 두 번에 불과하다. 3개 볼넷을 허용한 경기는 모두 패했다. 무4사구는 5차례였고 3승1패를 기록했다. . 111과 3분의2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98개, 볼넷은 22개다. 삼진 대 볼넷 비율이 4.45로 이 부문 리그 8위다. 1위는 동료 커쇼로 9.57이나 된다. 볼넷 남발은 야수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류현진은 피칭템포도 빠를 뿐 아니라 제구력도 뛰어나 감독이나 야수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투수다.

●기선제압

3연전 첫 판에 등판하는 투수는 심리적 부담을 갖는다. 첫 단추를 잘 꿰야 위닝 시리즈 또는 3연전 싹쓸이까지 가능하다. 다저스는 후반기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로 루징 시리즈를 당한 뒤 피츠버그로 이동해 이날 첫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 류현진은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 마운드 트로이카 가운데 후반기 승리투수는 류현진 뿐이다. KLAC의 캐스터 릭 먼데이는 6회 마지막 타자를 3루 땅볼로 처리하자 "바로 팀이 원하는 피칭을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도 이날 필라델피아를 7-4로 눌러 두 팀의 승차는 여전히 없다. 아울러 류현진은 피츠버그전 승리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상대팀 우위를 또 한번 과시했다. 올해 신시내티와 세인트루이스에게 패했지만 지난해부터 중부지구를 상대로 8승 2패를 마크 중이다. 피츠버그에게는 3승 무패다. 피츠버그전 승리로 디트로이트에서 잠시 주춤했던 원정전사의 면모도 되살렸다. 현재 11승 가운데 원정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중이다. 홈에서는 4승3패 4.13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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