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낙마 中 ‘최고 美人’ 부시장… 고속승진 도운 뒷배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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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서 ‘외모와 연관’ 의혹 제기

중국의 반(反)부패 사정의 타깃이 그동안 주목을 덜 끌었던 여성 관료로 확대되고 있다.

21일 신징(新京)보는 “‘최고 미인’ 여자 부시장의 배후에 있는 귀인(貴人)은 누구일까”라는 기사에서 지난해 말 비리 혐의로 낙마한 지린(吉林) 성 수란(舒蘭) 시 한잉신(韓迎新·44·사진) 전 상무부시장 사건을 다시 들춰냈다.

이 신문은 정부 회계감사기구인 심계서(審計署)가 해당 사건을 조사하면서 2012년 수란 시의 서민주택 건설 과정에서 건설비 과다 계상과 독점 입찰 등을 통해 한 전 부시장이 거액을 착복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건은 새로울 게 없는 ‘큰 파리(부패한 중하급 관료)’ 건에 속하는데 관심을 끄는 것은 그의 외모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부시장은 2년제 방직전문학교를 나와 공산당 내 최대 계파 중 하나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에서 일하다 부시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그동안에는 부친인 한창푸(韓長賦) 농업부장의 후광 덕분에 출세가 가능했다고 알려져 왔지만 이번에 유력지가 공개적으로 그의 미모와 승진을 연계하는 의혹을 제기해 또 다른 배후가 있음을 암시했다.

한 전 부시장은 2011년 노후건물 철거 과정에서 건물주들이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총리까지 만나 막무가내식 집행에 항의하자 “나는 법을 모르고 법에 따라 일을 하지도 않는다. 황제가 쓰던 상방보검(尙方寶劍)을 갖고 있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한편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21일 최근 적발한 부패 사건들을 거론하며 “탐관(貪官)의 뒤에는 ‘탐욕스러운 내조(貪內助)’가 있었다”며 가정에 현명한 부인이 있으면 남편이 편안하게 정의를 지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미인#비리낙마#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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