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和戰양면 北, 도발땐 초전 응징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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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 지휘관 靑오찬서 주문
韓국방, 오찬 앞서 국방부서 회의… “병사 관리하는 장교역량 강화하라”

“안보태세에 한 치 소홀함 없어야”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및 주한미군 지휘관과의 오찬에 참석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과 함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안보태세에 한 치 소홀함 없어야”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및 주한미군 지휘관과의 오찬에 참석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과 함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최근 북한의 행태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라며 “4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큰 상황에서 우리 안보태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전군 주요 지휘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청와대 오찬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대남 대화공세와 군사도발로 연일 화전(和戰) 양면 전술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적극 대응을 요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병법은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최상의 전략으로 꼽고 있다”며 “북한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보다 전쟁 준비나 도발에 나설 경우에 그 대가가 엄청날 것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가질 수 있도록 해야 감히 우리를 넘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소속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바로 다음 날 박 대통령이 군에 만반의 대북 준비태세를 강조한 것은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7일 ‘공화국(정부) 성명’으로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응원단 파견 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 뒤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14일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실무회담 수정제안을 수용한 지 3시간 만에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에서 방사포 100여 발을 발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남북교류를 중단한 5·24조치 해제를 거듭 주장하는 화전 양면 전술을 벌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군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어떤 도발이 발생한다면 초전에 강력하게 대응해 응징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1일 발생한 강원 고성군 22사단 일반전방소초(GOP)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변화된 젊은이들의 눈높이와 살아온 생활환경까지 고려해 복무환경의 개선을 이뤄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오찬에 앞서 한 장관은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현재 우리 군의 상황은 총체적으로 되돌아봐야 할 위기상황”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장관부터 최전선의 병사까지 기본으로 돌아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특히 일선에서 병사를 관리하는 하급 장교의 역량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 장관은 “적의 0.1% 도발 가능성에도 단호하게 대응함은 물론 엄정한 군 기강을 확립한 가운데 군 본연의 임무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14일 수석비관회의에서 북한의 ‘0.1% 도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데 이어 한 장관이 이날 재차 강조한 것은 적 공격 징후가 보이면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말고 즉각 대응한다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화전양면#북한#통일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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