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 봉사 터키인, SNS에 심경글 “형제의나라…힘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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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24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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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 봉사 터키인, SNS에 심경글 “형제의나라…힘이 되고 싶었다”

세월호 사고 구조 현장에서 케밥 봉사활동을 하다 뜻하지 않게 철수한 터키인 에네스 카야가 입을 열었다.

에네스 카야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서 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픔을 느끼고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라며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니 전달이 충분히 잘 됐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에네스 카야는 “유가족 여러분 힘내시길 바란다. 형제 나라 한국 힘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오전, 세월호 구조현장에서는 케밥을 제공하러 온 자원봉사자가 서둘러 떠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터키인 세 명과 한국인들로 구성된 케밥 제공 자원봉사 부스가 꾸려졌다. 부스에는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검은색 현수막도 걸려있었다.

이들은 형제의 나라 터키인으로서 모른척 할수가 없어 끼니를 거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챙긴다는 취지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위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모두가 상심이 큰 상황에 고기 냄새를 풍기는 것은 실례라는 지적이다. 또 축제 현장에 주로 등장하는 케밥은 숙연해야할 현장 분위기를 헤칠 수도 있다는 것.

예상치 못한 항의가 이어지자 "식사를 제대로 못한 분들을 위해 오늘 점심 까지만 만들고 가려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이들은 정오를 조금 넘겨 급하게 자리를 철수했다.

케밥 자원 봉사자 철수 소식이 알려지자 이후 인터넷에서는 많은 누리꾼들이 혹여 문화 차이로 인해 상처 받지 않았을까 걱정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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