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이형택이 44세 다테를 만난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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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령-세계 여자 최고령, 서울오픈테니스 나란히 출전

20일 서울오픈테니스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형택(왼쪽)과 다테 기미코 크룸(일본). 서울(1승 3무 5패) 0-1 포항(6승 1무 2패)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일 서울오픈테니스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형택(왼쪽)과 다테 기미코 크룸(일본). 서울(1승 3무 5패) 0-1 포항(6승 1무 2패)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비록 국적과 성별은 달라도 나란히 앉은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청춘을 바쳤던 테니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에 다시 라켓을 잡았다. 서브를 넣고 뛰어다닐 힘이 남아 있는 한 나이는 결코 핸디캡이 아니었다. 20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테니스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형택(38)과 다테 기미코 크룸(44·일본)이었다. 이형택은 한국 최고령 테니스 선수. 세계 랭킹 83위인 다테는 여자프로투어에서 가장 많은 나이로 뛰고 있다. 이형택은 이번에 임용규와 복식에 출전하고 다테는 단식에 나선다. 세계 4위까지 올랐다 1996년 코트를 떠난 뒤 2008년 돌아온 다테는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뛰겠다. 예전보다 투어 생활이 재미있다. 오늘 져도 내일이 있고 내년도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2009년 은퇴 후 지난해 복귀한 이형택도 “요즘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여유가 생겼다. 전성기 때만큼 체력이 오르면 단식도 뛰겠다”고 했다.

다테는 이형택에게 “몸을 만들어 가다 보면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이형택이 뛰는 것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덕담을 했다. 이형택 역시 “다테를 보니 난 아직 한참 어리다. 철저하게 몸 관리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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