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예비역 중장 “일개 사령관이 망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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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사령관 ‘폭격만으로 중국군 격퇴’ 발언에 공개 서신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담당했던 중국군 예비역 중장이 관영 언론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존 위슬러 미군 제3해군원정군 사령관(중장)에게 경멸과 경고를 담은 공개 서신을 보냈다. 위슬러 사령관이 11일 “중국이 센카쿠를 점령하면 섬에 상륙하지 않고 공중 폭격만으로 격퇴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엄중한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왕훙광(王洪光) 전 난징(南京)군구 부사령원(부사령관)은 17일 환추(環球)시보에 ‘위슬러, 중국군을 좀 존중해 달라’는 기고문을 보내 “미군 태평양 총사령부의 일개 주둔지 지휘관이 이 같은 월권적 발언과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고 인민해방군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근래에 없던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위협으로 중국 인민과 정부, 군대를 겁먹게 하려는 생각이었나. (그랬다면) 기대치가 높았던 것 같다”고 코웃음 쳤다.

그는 “책임지고 말하는데 난징군구의 화력은 댜오위다오 해상과 공중을 모두 덮을 수 있다. 당신이 무력을 쓰기 전에 병력 비교와 전장(戰場) 환경 연구,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서 승산이 얼마나 되는지 좀 보라”고 일깨워줬다. 또 “댜오위다오는 과거 주일미군의 항공 폭격 연습장으로 쓰였지만 거리상 난징군구에 딱 좋은 사격장”이라며 “나중에 언젠가 우리 군이 댜오위다오를 사격장으로 선포할 것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군#주일미군#센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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