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월호 생존자 살아있다 SNS 허위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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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자 사칭했나

16일 진주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 생존자가 보낸 것으로 기대된 트위터,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가 가짜일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신고가 접수된 구조요청 메시지의 진위를 수사한 결과, 직전 게시자는 김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 A(11)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하지만 A군 또한 최초 유포자가 아닐 수 있어 신중하게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메시지는 '아진짜전화안터져문자도안되게ㅗ뭐도안되데■체문자니까지금여기배안인데사람있거든아무것도안보이는데남자애드ㅡㄹ몇몇이랑여자애들울고있어나아직안죽었으니까아네사람잇다고좀말해줄래'라고 내용이다.

16일 오후 11시 10분 경기도 파주에서 사는 한 시민이 '딸(11)의 카카오스토리에 구조메시지가 왔다. 침몰 세월호 안에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구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112에 신고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A군이 이 시민의 딸에게 보낸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메시지를 김포, 고양, 파주지역 인근 또래 학생들이 유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일단 초등학생인 A군을 부모와 함께 불러 이날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단원고 이모 양이 보냈다는 페이스북 메시지에 대해서도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메시지에는 '트위터 아이디가 없어서 여기다가 글 올립니다 데이터가 별로 없어요 단원고 2학년 *반 이**입니다 선미쪽에 있는데 유리창 깨질가봐 무섭네요 구조대 안와요? 댓글밖에 안써져요'라고 써져 있다.

그러나 경찰이 해당 사이트에 문의한 결과 글쓴이의 아이디 'topj****'와 이 양의 개인정보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경찰은 이 메시지 최초 게시자를 추적중이다

경찰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생존자 메시지가 허위로 판명된다면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324명 등 총 475명이 탑승했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세월호 탑승객 475명 가운데, 179명이 구조되고, 9명이 사망, 287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자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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