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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 “無恒産 無恒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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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 “無恒産 無恒心”

동아일보입력 2013-12-11 03:00수정 2013-12-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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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운정회’ 창립총회 참석차 5년만에 국회 찾아 ‘경제’ 강조
“나라 판적 없어… 고향 가서 눕겠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5년 만에 국회를 찾아 1층 국회 진기록관에 마련된 자신의 기록물을 보며 감회에 잠겨 있다. 충남지사 출신인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왼쪽)이 휠체어를 끌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역대 최다선(9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10일 국회를 찾았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雲庭會)’ 창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JP의 국회 방문은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그는 2008년 12월 뇌중풍으로 쓰러진 뒤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칩거해 왔다. JP의 아호를 딴 ‘운정회’는 그가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JP는 이날 흰색 밴을 타고 국회에 도착해 휠체어에 앉았다. 충청권 출신의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이 휠체어를 밀었다. JP는 국회 헌정기념관 1층에 도착해서는 전시돼 있는 자신의 두상(頭像)을 둘러봤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참석자 300여 명은 ‘김종필’을 연호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마이크를 잡은 JP는 40여분간 비교적 또렷한 목소리로 원고 없이 자신의 정치 역정을 소개했다. 그는 맹자의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할 수 없다)’을 인용했다. 그는 “배가 고픈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자유가 있느냐”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언급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를 통해 일본에서 8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지만 ‘매국노’란 비판을 받았던 것에 대해 “저는 나라를 팔아먹지 않았다. ‘제2의 이완용’도 아니다”며 “그 돈으로 포항제철을 건설했고, 거기에서 생산된 철로 현대자동차와 조선업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JP는 “이제 갈 곳은 죽는 곳밖에 없는데 국립묘지(현충원)에 가지 않고 우리 조상이 묻히고 형제들 누워 있는 고향(부여 선산)에 가서 눕겠다. 누구나 늙으면 병이 생기고 병이 생기면 죽는 경로를 밟는데 저도 ‘생로병(生老病)’까지 왔다”며 남은 인생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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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회장을 맡은 이한동 전 총리와 전현직 국회의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모였다. 부회장을 맡은 새누리당 이완구 정우택 성완종 의원을 비롯해 이인제 의원,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 충청권을 기반으로 내년 지방선거나 당권 등을 노리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운정회 발족을 계기로 충청권이 세 결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김종필#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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