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대위 유서 “하룻밤만 자자”…상관 성희롱에 자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10시 02분


코멘트
자살 여군 대위 유서. 채널A 화면 촬영
자살 여군 대위 유서. 채널A 화면 촬영
여군 대위 유서

지난 16일 일어난 여군 대위 자살사건은 상관의 성희롱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15사단 소속 오모 대위가 지난 16일 강원도 화천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안에서 행방불명된 지 하루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따르면 28살 미혼인 오모 대위는 직속 상관의 성희롱과 언어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 대위의 어머니가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에게 보낸 딸의 문자 메시지도 이날 공개됐다.

오 대위는 15사단에서 근무했던 지난 10개월 동안 상관의 언어폭력과 성추행에 시달리고,심지어 "하룻밤만 같이 자면 모든 게 해결된다"며 쓸데없는 야근을 시키며 괴롭혔다는 내용이다.

오 대위는 일기장과 유서에 상관의 부당한 행위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현재 저희 군의 실정을 또다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대위의 상관 노모 소령은 구속됐다. 육군은 유족의 바람대로 오 대위를 순직처리하기로 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