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님’ 유커를 웃게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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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74만명… 日관광객 첫 추월
저가 상품서 탈피 ‘관광의 질’ 높여야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인 관광객 수를 앞질렀다. 중국이 한국 관광의 가장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양적 팽창에 치우쳤던 유커 유치도 질적인 발전을 모색할 시점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6% 늘어난 174만 명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방한 관광객 수 1위이던 일본인 관광객(134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은 나왔지만 공식 통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2년 53만9466명이던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83만6892명으로 10년 새 5.3배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380만 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11월 이후의 엔화 약세 현상 때문에 상반기 일본 관광객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7% 줄었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중국을 대상으로 한 관광산업은 아직 5%밖에 성장하지 않았다고 볼 정도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며 “한류와 함께 교통 편의성 개선과 크루즈, 의료 성형 관광의 활성화 등 각종 호재가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한중수교 20년-미래로 가는 KORINA’ 시리즈에서 △복수비자 유효기간 연장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위안화 및 인롄(銀聯)카드 사용 확대 등 유커 유치를 가로막는 장벽들을 지적해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자리 잡으며 앞으로 한국을 찾는 유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선 유커들의 씀씀이를 늘리기 위한 더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그룹의 관광계열사 3곳은 지난달 25일과 27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로드쇼’를 개최했다.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롯데월드는 중국 여행사 관계자와 기자 등 300여 명을 초청해 한국 관광과 쇼핑 상품을 설명했다. 여행업계는 중국인을 겨냥한 저가 관광을 탈피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한 중국 홈쇼핑 업체와 함께 한국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방송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염희진·권기범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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