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D-8 ‘심장의 비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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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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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차고 가슴 답답하면 멈춰야

최석구 원장
최석구 원장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중추기관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과 사가 심장이 뛰느냐, 안 뛰느냐에 따라 갈린다. 그런데 최근 마라톤을 즐기다 심장 이상으로 화를 당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해 안타깝다. 중년을 넘어서면서 심장은 환경에 따라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니 아주 조심해야 한다.

마라톤을 하다 오는 심장 이상은 ‘극기(克己)’와 ‘이상(異狀)’의 차이를 잘 모를 때 나타난다. 대개 초보자인 경우가 많다. 운동을 오래 한 마니아들은 숨찬 정도에 따라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떤지를 알고 있는데 초보자는 그에 익숙지 않아 ‘마라톤은 참고 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달리다 변을 당한다.

우리 심장은 평소 수요와 공급에 따라 산소를 공급한다. 운동을 하지 않다 갑자기 운동을 하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때 심장이 건강한 사람은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는데 운동 부족으로 관상동맥에 때가 많이 끼어 있거나 가족력에 의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술과 담배를 즐기고 과체중인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심장은 산소 공급에 불균형이 오면 심근허혈(심장근육 저산소증으로 오는 장애)이 올 수 있다. 그런데 이 심근허혈이 운동 강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아니면 심장 이상으로 온 것인지를 가려내기 힘들다. 그래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면 달리기를 중단해야 한다. 참고 달리다가는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 풀코스 완주도 좋고 기록 단축도 좋지만 그것을 대가로 목숨을 잃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심장 이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부하 검사(운동량에 따른 심폐능력 변화 테스트)나 심장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다. 특히 40대 이상으로 술과 담배를 즐기고 과체중이며 심장과 관련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기 전에 꼭 심장 정밀검사를 받아야 변을 당하지 않는다.

최석구 백병원 원장·심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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