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고학력 맞벌이 자녀 많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7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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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게임에 쉽게 중독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09년 한국 아동청소년 통합조사'에 따르면 게임중독 고위험청소년은 아버지가 대학원 졸업 이상인 경우가 15.3%로 일반청소년(5.4%), 잠재위험청소년(6.8%)에 비해 2~3배 많았다. 반면 게임중독 고위험청소년의 어머니가 대학원 졸업 이상인 경우도 10.2%로 일반청소년(3.1%), 잠재위험청소년(3.8%)에 비해 역시 3배 가량 많았다.

인터넷 중독은 일상생활 장애, 금단, 일탈행동 등을 평가해 고위험 사용자와 잠재적 위험사용자로 구분한다. 고위험군은 전문적인 상담·치료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다.

또한 외벌이보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게임에 중독된 비율이 높았다.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 고위험청소년의 73.3%가 부모가 맞벌이였고 23.6%만이 외벌이였다. 이러한 결과는 맞벌이 부부가 자녀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탓으로 풀이된다.

청소년들이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적은 것도 게임중독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서 여가활동을 하는 비율은 고위험청소년이 40.6%로 일반청소년(26.4%), 잠재위험청소년(33.6%)보다 더 많았다. 또한 친구와 여가활동을 하는 비율은 41.8%로 일반청소년(52.4%)과 잠재위험청소년(50.7%)에 비해 적었다.

이기봉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처럼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중독 예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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