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맨발의 꿈’ 유엔을 울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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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유소년 축구감독
김신환 씨 실화 그린 이야기
상업영화 첫 유엔서 시사회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대표팀의 한국인 감독 이야기를 다룬 한국 영화 ‘맨발의 꿈’(감독 김태균)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상업 영화가 유엔본부에서 시사회를 한 것은 처음이다. 영화는 ‘짝퉁’ 축구화를 파는 전직 한국인 축구선수가 아이들과 축구화로 인연을 맺은 뒤 훈련시켜 국제대회 전승의 기적을 이뤄 낸다는 스토리다. 국제유소년축구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이룬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감독 김신환 씨의 실화다.

유엔에 의해 21세기 최초의 독립국이 된 후 가난과 내전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동티모르의 유소년 축구대표팀은 역경을 딛고 희망을 일구어 낸 대표적 사례로 유엔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시사회는 이 같은 배경에서 이뤄졌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동티모르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이 교민 안전과 주재국 아이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뛰어다니는 모범적인 외교관으로 묘사되고 있어 외교통상부와 한국 유엔대표부가 시사회를 적극 성사시켰다.

이날 행사는 각국 유엔대표부 대사 및 직원, 유엔 주재 각국 특파원, 유엔본부 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유엔의 폴란드 정책 자문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표트르 자비에야 씨는 “동티모르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한국인 감독의 모습은 유엔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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