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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케임브리지대학 첫 한국인 형제 교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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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케임브리지대학 첫 한국인 형제 교수 탄생

동아일보입력 2010-04-19 03:00수정 2010-04-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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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 씨, 형 하준씨 뒤이어 교수 임용
과학철학과 소속 교수 10명중 최고 선임
장하석 런던대 과학기술학과 교수(왼쪽)가 형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오른쪽)에 이어 케임브리지대 과학사·과학철학과 교수에 최근 임명됐다. 케임브리지대에서 한국인 형제 교수가 탄생한 것은 처음이다. 사진 제공 장하석 교수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대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형제 교수가 나왔다.

18일 케임브리지대에 따르면 이 대학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47)의 친동생인 장하석 런던대 과학기술학과 교수(43)가 케임브리지대의 한스 라우싱 석좌교수에 최근 임명됐다. 장하석 교수는 9월 1일부터 강의와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스 라우싱 석좌교수는 케임브리지대 과학사·과학철학과 소속 교수 10명 중 최고 선임교수. 종이팩으로 유명한 ‘테트라 라발’ 그룹의 소유주 라우싱가(家)의 기부를 계기로 만든 직책이다. 학과에서 단 한 명을 선발하는 종신직으로 2007년 전임교수가 숨지면서 공석으로 남았었다. 이 대학에서 한국인이 석좌교수직을 맡은 일도 처음이다.

장 교수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10대 명문고교 중 하나인 노스필드 마운트 허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에서 이론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박사학위는 1993년 스탠퍼드대에서 ‘양자물리학의 측정과 비통일성’에 대한 논문으로 받았다. 하버드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으면서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1995년 당시 28세의 나이로 런던대 교수에 임용됐다. 런던대 역시 2009년 더 타임스 세계 대학평가에서 4위에 오른 명문대.

저서인 ‘온도계에 담긴 철학’(옥스퍼드대 출판사)으로 ‘러커토시상’을 2006년 사상 최연소로 받았다. 과학철학 분야에서 최근 6년간 출판된 영문 서적 가운데 최고의 책을 골라 수여하는 상으로 이 책은 온도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처음 온도계는 정확했는지를 다뤘다.

장 교수는 앞서 2005년에는 영국 과학사학회가 과학 역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여를 한 에세이 저자에게 주는 ‘이반 슬레이드’ 상을 받았다. 같은 해에는 타임스 고등교육 부록(THES)이 뽑는 ‘올해의 젊은 학술 저자’ 최종 결선에도 진출했다.


형인 장하준 교수는 1990년 당시 27세에 케임브리지대 교수에 임용된 발전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학자. 두 교수는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장남과 차남이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과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사촌.

장하석 교수는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과학지식의 발견 및 확산 과정을 되짚어보는 일이 연구 분야”라면서 “18∼20세기 과학이 주 관심”이라고 말했다. 물이 수소와 산소 원자로 이뤄져 있다(H₂O)는 사실에 이르기까지 100년간 과학자들이 벌인 논쟁의 과정에 대한 저서도 곧 출판할 예정이다.

그는 “과학은 ‘훌륭한 분’이 알아내면 그 지식을 종교처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도 스스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또 “나도 그렇지만 형도 동생과 같은 학교에 가까이 있게 돼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누나(장연희 씨·45)를 포함해 3남매가 어릴 때부터 지적 자극을 주고받으며 자랐다”고 말했다. 장연희 씨는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의 부인이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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