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운영 블로그 ‘검토리’를 아시나요

  • Array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최신 과학수사기법 소개 등 인기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편집도

대검찰청이 운영하는 블로그 ‘검토리가 본 검찰 이야기’가 매일 1000명 이상의 방문자를 끌어 모으며 조용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06년 5월 네이버(blog.naver.com/spogood)에 둥지를 튼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다음에도 분점(blog.daum.net/spogood)을 낸 ‘검토리…’에는 최근까지 235만여 명이 다녀갔다. ‘검토리’는 ‘검사’와 ‘외톨이’의 합성어로 사회의 정의를 지키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외롭게 싸우는 검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검토리…’의 인기 비결은 일방적인 홍보성 글로 채워진 다른 정부 부처의 블로그와 달리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과학수사 전문가가 최신 수사기법으로 범인을 잡은 사례를 소개하거나, 흔히 일어나는 일상적 분쟁에 대한 법률상식을 소개하는 글들은 일반인들에게 호응이 높다.

6개월마다 인터넷을 통해 선발하는 대학생 블로거 기자단이 사이트 편집과 기사 작성에 참여하는 것도 특징이다. 블로거 기자단은 지난해 12월에는 그간 자신들이 쓴 글을 모아 ‘블로거, 검찰에 말을 걸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검토리…’는 저 없으면 안 굴러가요”라고 주장하는 대학생 블로거 기자단 열혈회원들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정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은별, 박혜진, 박해리, 김보람 씨. 김미옥 기자
“‘검토리…’는 저 없으면 안 굴러가요”라고 주장하는 대학생 블로거 기자단 열혈회원들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정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은별, 박혜진, 박해리, 김보람 씨. 김미옥 기자
평소 검찰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던 박해리 씨(23·여·성균관대 4년)는 “제대로 알고 비판해 보자”는 생각으로 지난해 11월 3기 블로거 기자단에 들어온 경우다. ‘일가족 주가조작단’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김남순 검사를 취재하러 가면서, 동료들과 기자와 검사로 역할을 나눠 모의 인터뷰까지 한 것도 주눅 든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였다. 박 씨는 “하지만 정작 검사실에 들어서니 드라마에서 보던 무섭고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옆집 언니처럼 푸근한 인상의 김 검사가 앉아 있더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다정하게 설명해 주는 김 검사의 모습을 보면서 여기도 평범한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블로거 기자단은 매달 한 차례 모여 취재 아이템을 정하는 기획회의를 마친 뒤에는 대검 직원들과 함께 맥주와 소주를 섞은 일명 ‘검찰주’를 곁들인 회식도 한다.

2기 블로거 기자단 출신인 박혜진 씨(25·여·서울대 대학원생)는 “검찰주가 한 바퀴 돌고 나면 신문,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는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