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규 의사 내년 동상건립… 국민 관심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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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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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화 평남 중앙도민회장

“89주기 추모식 때 강우규 의사 영전에 ‘내년부터는 강우규의사기념사업회(회장 강인섭)에서 모시게 됐습니다’라고 말씀을 올리고 나니 시원섭섭하더군요. 추모식이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치러지기 바랍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 5도청 평안남도 중앙도민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춘화 평남 중앙도민회장(사진)은 55년간 고향(평남 덕천군) 사람들이 치러왔던 강 의사 추모식을 기념사업회에 넘기는 심정을 ‘시원섭섭하다’는 말로 표현했다.

강 의사는 1919년 9월 2일 서울 남대문역(서울역의 전신)에서 새로 부임하는 3대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던져 3·1운동 이후 최초의 의열 투쟁을 감행한 애국지사지만 남한에 직계 후손이 없어 고향 사람들이 1954년부터 추모식을 치러왔다.

이 회장은 “평남 출신으로 건국훈장 대한국민장을 받은 분은 안창호 조만식 강우규 의사 등 세 분인데, 다른 두 분과 달리 직계 후손이 없는 강 의사는 순국 90주년이 되는 내년에야 동상이 처음 건립될 예정이다.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부터 도민회가 추진하던 동상 건립을 지금은 기념사업회에서 맡고 있는데 보훈처와 서울시 등 여러 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라 행여 동상 건립에 이상이 생길까봐 지금도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덕천군민회는 찬조금을 모아 1991년까지 추모식을 거행했고 이후로는 도민회 이름으로 행사를 치러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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